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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

다윗의 고별사 삼하 23:1-7

작성자
이 주신
작성일
2022-12-15 09:53
조회
646
멀기만 보였던 한해의 끝자락이 어느덧 시야에 들어오는 지금쯤이면 누구나 지나간 한해를 돌아보면서 삶의 결실을 재어보고 남은 시간에 대한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셈의 결과가 어떠하든 간에 남은 날 동안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에게 주시는 새 힘으로 끝까지 믿음의 달음질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근에 여러 번의 장례식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하나님 앞으로 불리고 남은 유가족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생명을 부르실 때 사람은 언제나 󰡐단 독자󰡑로 앞에 선다는 것입니다. 어떤 삶을 살아왔던 그때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만 있는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는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 재산 심지어는 가족까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만이 필요한 것입니다.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확신과 그 구원은 그의 은혜로만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사실에 실패하게 될 때 우리의 마지막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내용은 "다윗의 마지막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한 말입니다. 본문을 통해서 다윗은 그의 마지막 생을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정리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이새의 아들 다윗"이라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말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주신 부귀와 영화를 한껏 누린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는 죽음을 앞두고 단지 자신은 한 작은 마을의 이새의 아들이라는 가장 원초적이고 겸손한 모습으로 먼저 자신의 정체를 말했습니다.

이렇듯 모든 사람은 죽음의 앞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겸손한 가운데서도 영적으로 성령 충만했습니다. "여호와의 신이 나를 빙자하여"(2절) 최후의 순간에도 성령 충만을 입어 말하는 그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다윗의 위대한 점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성령 충만하므로 하나님의 소망과 믿음 가운데 마지막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평소에 그가 간구해 오던 메시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사람을 공의로 다스리는 자,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다스리는 자"(3절)로 표현하고 있는 장차 오실 분은 왕이신 메시아인 것을 알았습니다.

"돋는 해 아침 빛 같고, 구름 없는 아침 같고, 땅에서 움이 돋는 새 풀 같고"(4절) 라고 한 것은 메시아가 출연할 때 모든 어두운 세력은 물러가고 빛으로 어둠을 물리치는 역사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의 눈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오실 메시아일 뿐만 아니라 지금 당장 죽어가는 다윗을 구원하실 메시아기도 한 것을 믿었습니다.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 너머의 세상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책임져 주는 것은 우리 가운데 있는 모든 어두운 것을 물리치고 감싸준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것을 믿음의 눈으로 봤습니다.

성경에서 다윗과 같이 죽음을 이기시는 메시아를 잘 표현한 사람은 사도 바울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사는 것은 오히려 우리가 죽음 가운데 있는 것이고 우리가 죽은 것은 예수 그리스도로의 영원한 생명으로 덧입는다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죽음은 우리의 생명이 죽음에 삼켜지는 것이 아니라 생명에 삼켜진다는 것입니다. 저는 목사 안수를 받고 처음엔 많이 부담되었습니다. 유가족의 슬픔과 느낌들이 그대로 나에게 투사되었기 때문입니다. 부분적이지만 그들의 슬픔을 같이 느끼면서 꽤 오랜 시간을 힘들게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천국 환송 예배를 인도하면서 내 마음에 자유로움이 있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실질적인 생각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 땅을 떠나는 것은 생명에서 죽음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죽음에서 하나님이 주신 영원한 생명으로 옮겨지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단지 이론과 말씀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최근에 장례식을 참석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던 체험이었습니다. 한 성도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죽은 것이 참 기쁨이고 승리라는 것에 분명한 확신도 생겼습니다.

다윗에게는 이런 확신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도 메시아를 바라보며 우리의 죽음은 어두움에서 빛으로 바뀐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윗이 기다리고 있던 앞으로 오실 메시아는, 그리고 2000년 전에 이 땅에 오셔서 메시아는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어둠을 빛으로 바꾸신 분이고 죽음을 영원한 생명으로 바꾸어 놓으신 분입니다.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어 놓으신 예수 그리스도는 앞으로 장차 모든 구원을 완성할 분입니다.

다윗은 고백했습니다."나의 모든 꿈과 나의 모든 소원을 어찌 이루지 아니하시리라" 예수 그리스도, 메시아는 그의 모든 꿈과 소원을 이루실 분이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다윗이 생각지도 못한 하나님 앞에 완전한 제사를 지냈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삼 일 만에 부활하셔서 완전히 완성된 제사, 완전한 구원의 역사를 이루었습니다. 이 십자가의 능력과 구원을 통해서 우리의 삶 가운데 이미 완성된 구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삶을 통해 이것이 확증되는 날이 되는 마지막 날이 올 것입니다. 마지막 날 모든 것을 승리하게 하는 주님, 모든 것을 완성하게 하는 주님 그리고 최후의 승리를 우리에게 안겨주실 주님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한데도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한 구원을 이룬다는 것을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도 소망과 기대와 기쁨의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다윗이 고대했던 메시아의 공로를 실질적으로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날 그분은 최후의 승리를 우리에게 주실 분입니다. 다윗처럼 주님의 십자가 공로와 은혜를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인생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주님을 만날 때까지 우리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능력은 우리를 반드시 완성하고 완전하게 하고 최후의 승리로 이끈다는 믿음을 가지십시다. 이 믿음을 가지고 우리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복된 주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한번 죽는 것은 정한 것입니다. 그 후에는 반드시 심판이 있습니다. 우리가 다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서 선 악간 행한 것을 드러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이 세상 떠나는 날 하나님 앞에 서서 결산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한 해의 마무리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